[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리터(ℓ)당 1507원 아래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다소나마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리터당 1506.89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중순 이후부터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국내 기름값은 지난달 8일 올 들어 최고치(1517.31원)를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같은 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297.22원을 기록했다. 올 1월 지난 201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를 돌파했지만, 3월 들어 다시 1200원대로 떨어졌다. 기름값 가운데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리터당 휘발유 약 882원, 경유 약 645원으로 추정된다.
휘발유 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은 여전히 1600원을 상회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6.5원 하락한 리터당 1600.5원을 기록, 전국 평균판매가격 대비 90.2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와 광주는 전주 대비 4.4원 내린 리터당 1493.7원으로, 서울보다 106.8원 저렴했다. 상표별 휘발유 가격은 SK에너지가 리터당 1529.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484.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OPEC의 석유 재고가 높은 수준이고 사우디의 생산량 증가 주장이 나온 데다,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배럴당 54~55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렸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주 들어 50~51달러 수준으로 낮아졌고, 석유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지난달 53~54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주 47~48달러로 하락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06.89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들어선 차량에 기름이 투입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