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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회복세 수출에 찬물 끼얹나
신흥국 경기침체 수출 직격탄…미국 수출 증가는 기대
입력 : 2017-03-16 오후 3:50:44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간으로 16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 수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모두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장 큰 우려는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신흥국 경기에 직격탄을 준다는 것이다. 한국 수출에 있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의존도는 절반이 넘는 57.5%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신흥국 경기가 침체될 경우 최근 회복세에 들어선 한국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한국 수출은 지난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가 늘어나며 2012년 2월 이후 5년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신흥시장 위주로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본이 이탈하면 신흥국 경제가 불안해지고 경기가 하락해 한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경기 과열 조짐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마련된 금리 인상인 것을 감안하면 신흥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를 가져와 수입 감소 기저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 경우도 산업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될 경우 상대적으로 수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달러와 엔화가 강세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환율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이마저도 쉽게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는 우리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배경이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따른 것인 만큼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했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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