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증권가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CEO 연임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대형 증권사 대표들은 여유있게 주총을 기다리는 반면, 실적이 좋지 않은 중소형자 대표는 연임이 되더라도 재신임을 받는 형국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부진한 것은 악재라고 볼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2015년 당기순이익 581억원에서 지난해 313억원으로 46.11% 감소했다. SK증권도 같은 기간 230억원에서 114억원으로 50.23% 줄었다. NH투자증권이 2142억원에서 2362억원으로 10.28% 증가했거나 한국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 업계 2위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과거 동양 사태로 증권사가 위기를 겪다가 서 대표 취임 이후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2013년 무려 당기순손실이 3873억원, 2014년 1695억원에 달했지만 서 대표 취임 후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 581억원으로 전환됐다.
SK증권도 2013년 당기순손실 461억원에서 2014년 당기순이익 34억원, 2015년 23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즉 지난해 일시적으로 부진했을 뿐 수년간 경영성과는 좋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최근 수년간 매각이슈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CEO를 교체하는 게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증권사들의 이익규모가 감소했던 점이 반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연임되면서 임기가 2020년 3월까지 보장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2013년부터 83억원 손실, 163억원 이익, 85억원 손실, 64억원 이익 등 들쑥날쑥한 추이를 보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는 신한금융투자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권사 대표들이 연임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실적이 좋지 않았던 증권사 대표의 경우 다소 자존심을 구긴 셈”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