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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선물 시장 '유명무실'…3년8개월간 거래 ‘0’
구제역에 따른 가격 급등에도 제역할 못해…거래소 "유지하겠다" 고집
입력 : 2017-03-14 오후 4:21:27
[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가격 변동위험을 막기 위해 파생된 돈육선물 시장이 3년8개월간 거래 0건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구제역으로 인해 연초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급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역할조차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월25일 이후, 약 3년8개월간 돈육선물 거래가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돈육선물이란, 돼지고기 가격의 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해 현재 가격에 6개월, 1년 등 기간에 대한 비용을 합한 가격으로 선물을 구입하게 되면 6개월이나 1년 후에 선물 계약 수 만큼 돼지고기를 가격변동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개장 첫해인 2008년에는 하루 평균 6억원의 계약이 이뤄지며 시장의 기대를 받았지만, 다음해인 2009년, 3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2011년에는 수백만원대로 급감했다. 2012년부터는 거래가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2013년 6월25일, 단 1건의 거래 이후 돈육선물 시장의 거래가 사라졌다.
 
돈육선물 시장의 거래가 없어진 이유는 부족한 시장 수요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금융파생운영팀은 “거래가 잘 안되고 명목만 이어오던 상품”이라며 “수요부족과 유동성이 없어 거래형성 자체가 아예 안되는 시장이다. 막상 거래를 할려고 해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 차원으로 도입된 돈육선물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구제역 발생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월 기준 삼겹살 소매 가격은 전년대비 16.1% 올랐고, 도매가격 역시 작년 4248원에서 1년만 4750원으로 12% 상승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돈육선물 시장을 유지와 개선의 입장을 보였다. 김문수 금융파생제도팀 팀장은 “일반 상품 시장으로의 상징성도 있어, 전체적인 프레임 속에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다만, 여러가지 개선책을 찾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돈육 업계 쪽과의 의사 소통을 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구제역 확산으로 가격이 오른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신항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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