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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현실로…합성고무 44%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미국, 한국산 화학제품에 10년 만에 수출 제동…LG화학·금호석화 수출 일부 타격
입력 : 2017-02-19 오후 1:34:03
미국이 한국산 석유화학제품에 대해 잇달아 반덤핑 예비관세부과 판정을 내리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국내 철강제품에 이어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한국산 합성고무인 에멀전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대해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 한국의 유화제품이 미국으로부터 반덤핑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007년 '글리신' 이후 10년 만이다.
 
합성고무의 일종인 ESBR은 미국에서는 약 70%가 타이어용으로 공급되고 30%는 호스, 컨베이어벨트 등에 사용된다. 국내업체 중에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규모(2015년 기준)는 약 1억3790만달러(약1586억원)다.
 
예비관세는 일단 조정된 관세를 부과한 후, 최종 판정이 다르게 나면 차액을 돌려주거나 추가로 부과하는 개념이다. 보통 예비관세부과 판정이 내려진 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75~135일이 걸리지만, 예비판정 이후부터 해당 제품의 수입사는 해당 관세율에 따라 수입시 관세를 미리 반영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 들어 한국이 예비관세부과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가소제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27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가소제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 LG화학과 애경화학이 미국 시장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제품을 싸게 판매한 것으로 판단하고 각각 5.75%, 3.96%의 예비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가소제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최종 판정은 오는 4월 나온다.
 
두 건 모두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조사에 착수한 건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조사착수 건 모두 예비관세부과 판정으로 결정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반덤핑 관세 부과 대상이 두 제품 외에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에폭시, 산화방지제, PET필름 등 다른 유화제품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해당 제품들의 매출이 크지 않아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응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미국 상무부의 최종 판정 전까지 덤핑이 아니라는 사실을 소명하는 한편, 미국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5년 기준 한국의 유화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18억달러(약2조1700억원), 수출량은 170만톤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한국산 합성고무인 에멀전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대해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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