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의 적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근 열흘 사이 네차례나 영남을 방문, 야권의 취약지역인 영남 민심을 직접 공략했다. 이 시장은 이번에는 퇴계종택과 유림에 인사하며 그에게 씌워진 '과격, 예의 없음'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
12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동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재명 시장은 12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를 방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안동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저는 국민을 위한 본격적인 대장정을 나서기에 앞서 언제나 안동 사람 이재명을 격려해주셨던 고향 분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려고 찾아뵙게 됐다"며 "안동은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았던 선비의 고장,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 국난을 겪을 때마다 일어난 항일운동의 중심지로써 '이재명 정신'의 뿌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의 잇따른 영남 방문과 '적자' 강조는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후 공개적으로 보수정당을 지지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민주당에 표를 주는 것도 주저하는 영남 민심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영남 출신 지도자'를 찾는 영남의 정치적 상황에도 기대려는 의도로 읽힌다.
영남은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대세론이 나올 때도 "반기문은 영남 사람이 아니라서 안 된다"고 할 만큼 유독 '영남인'에 애착을 피력했다. 이 시장으로서는 같은 '영남인'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랜 정치경력에도 영남에서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다고 판단, 자신이야말로 영남의 적자임을 강조해 '영남 출신의 지도자'에 목마른 민심을 얻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어 경북 봉화군 청량산 자락에 있는 증조부와 부친의 묘소를 참배하고 안동 퇴계종택을 방문했다. 퇴계종택은 조선시대 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의 종가로, 안동 유림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종손인 이근필씨를 만나 "저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으며 원칙과 상식대로 행동했다, 안동 선비정신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퇴계종택을 방문했다. 퇴계종택은 조선시대 학자 퇴계 이황선생의 종택으로, 이 시장은 종손인 이근필씨로부터 '의재정아'라는 휘호를 선물 받았다. '의재정아'은 '의는 자신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는 뜻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이씨는 ‘의재정아(義在正我)’이라고 쓴 휘호를 선물하며 덕담을 건냈다. '의재정아'은 '의는 자신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는 뜻이다. 이근필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말씀했는데, 국가개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게 더 중요하고 스스로 개조하면 국가도 자연히 바뀐다"라면서 휘호의 선물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아울러 안동 유도회 등 유림들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이 시장은 경북 안동 일정을 마치고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지인 경북 성주군과 김천시를 찾아 사드 배치 반대에 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에는 이 시장 캠프에 합류한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동행했다.
안동=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