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미국 등의 태양광발전 수요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 3위 폴리실리콘 업체
OCI(010060)는 주력사업에서의 원가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에 불과한 폴리실리콘 이익을 올해 말레이시아 도쿠야마 공장 인수 등을 통해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2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폴리실리콘 업황 회복에 대한 전망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중국의 가동률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독일 경쟁업체의 신규 가동 지연 등으로 올해 글로벌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손익분기점 보다 소폭 높은 kg당 16.26달러다.
OCI는 지난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중국의 6월 보조금 축소에 따른 하반기 수요 공백 및 반덤핑 관세 우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수요 불확실성 등 여러 불안요인이 남아있다.
OCI는 이를 강력한 원가절감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를 14% 절감한 OCI는 올해 9%를 추가로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도 그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지분 16.5%(5만주)를 265억원 수준에 인수했다. 향후 협력방안 모색과 기술 검토를 거친 뒤 오는 3월 말까지는 지분 전체를 인수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설비가 100% 가동된다면 설비투자비·감가상각비 등을 낮춰 생산원가가 kg당 1.5달러 하락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전기요금은 국내의 3분의 1에 불과에 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지분을 100% 인수하게 될 경우 총 투자비는 약 2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7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실사를 진행한 결과 설비 등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폴리실리콘 재고가 한달치는 있어야 하는데 공급이 타이트해 2주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공장이 꺼질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돌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장쑤성 화이안시의 게 양식장에 설치된 OCI-훙쩌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OCI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