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김광연기자] 국정농단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 측이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전 더블루K 전무 고영태씨에 대한 인신공격성 신문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씨 측은 재판부가 주의를 줬지만 고씨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6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고씨에게 “고민우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적 있느냐”, “별명을 사용한 적 있느냐”,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있느냐”는 등 고씨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고민우라는 이름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이 지난 1일 변론기일에서 “고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사용하던 이름”이라며 “롯데에 70억원을 요구할 때에도 이 이름을 썼다”고 주장한 이름이다.
고씨가 고민우라는 이름이나 별명을 쓴 적도 없다고 부인하자 이 변호사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흡연클럽에서 만나 친해졌느냐”고 물었다. 노 부장은 국정조사 특조위 청문회에 나와서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인물이다.
재판부가 “부적절한 질문이다. 생략하라”고 주문하자 이 변호사는 고씨에게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있느냐”, “채무부담 때문에 최씨가 변호사 사무실로 가서 해결해 준 적이 있지 않느냐”는 등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고씨가 “제 뒷 조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신용불량자이지 않느냐 이런 말은…”이라며 이의를 제기하자 “그냥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2014년 8월경 이후 신사동 의상실에 CCTV 영상과 사무실 문건 몇 건을 쥐고 대통령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최씨에게 1억원을 요구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가 재판부의 지적을 받았다. 그는 특히 “2012년 하반기에 최씨를 알게 된 이후 노승일 부장과 더불어서 JTBC에게 자료 넘기기까지. 최씨에게 받은 돈이 꽤 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가 고씨로부터 “ JTBC하고 상관 없다. 없는 말 가지고 증거도 없으면서 아무거나 같다 붙이는데. 신성한 법정에서 장난 치는 것이냐”며 항의를 들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김광연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