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부산을 방문해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금 야권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합"이라면서 "통합을 위해서 우리는 51개만 갖고 49개는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야권 통합을 위한 민주당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재명 시장은 3일 오후 부산광역시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와 당원 간담회를 열고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국정개혁을 추진하려면 정권의 힘이 세야 하는데,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민주당만 여당이 되고 다른 당은 다 야당이 돼서 '아이고 너희끼리 잘해봐라'라고 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그간 강연과 인터뷰 등에서 야권의 세력확대와 협력을 주장하며 "촛불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야권은 통합해야 하고, 통합이 안 되면 연대해야 하며, 연대가 안 되면 후보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정권교체 후 다수 야당에 휘둘리지 않고 적폐청산을 추진하기 위한 '야권 연립정부'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도 이 시장은 "특정 정치세력과 특정 정치인 때문에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청산되어야 할 세력과는 분리하되 다른 모든 정통 야당, 정통 민주세력은 하나의 단위로 통합해서 여소야대가 아닌 여대야소를 구성해 국정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재벌 등 청산대상에 대한 대결 의지도 거듭 천명했다. 이 시장은 "청산세력은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인 새누리당과 간판 바꿔 분장하고 나타난 바른정당, 실제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재벌 기득권, 이들과 손잡은 세력들"이라며 "청산돼야 할 세력과의 연대 또는 연합, 연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원내 다수파와 대연정을 꾸리는 것이 참영정부가 구상한 헌법의 실천방안이고, 어떤 정치세력이라도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이 끝나면 그와 단결할 것"이라며 연정 구상을 내비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연정은 책임정치 원리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구태청산을 요구하는 촛불시민들의 지지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아울러 이재명식 개혁의 과격성에 관한 지적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국가로 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제가 과격한 게 사실이지만 우리사회의 기득권과 싸우는데 품위 있고 온건하게 싸워서 되겠느냐"라며 "지금은 정상적인 사회가 정상적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 비정상과 불법, 탈법을 청산하고 제대로 된 나라로 가자는 것이므로 그 방법은 아무리 과격하더라도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 자신의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서운함도 피력했다. 그는 "제 이야기를 전달할 뉴스가 없다"며 "재벌체제 해체를 재벌 대기업을 없애자는 이야기로 전달하고, 군 의무복무 단축은 장비전문가와 전투요원을 양성하자는 것이지 포퓰리즘으로 의무복무 기간 줄이자는 게 아니며, 기본소득도 재정 구조조정을 통해서 재원을 마련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지 퍼주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토론하고 제대로 설득하면 인식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3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부산광역시 동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방문해 부산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