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수출부진 등 대내외리스크에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며 공장 가동을 멈춘 영향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11년 80.5%를 기록한 이후 2012년 78.5%, 2013년 76.5%, 2014년 76.2%, 2015년 74.3% 등으로 5년 연속 내림세다. 특히 작년에는 1998년 IMF 위환위기 당시 67.6%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가동률이 줄어든 데는 수출부진 여파가 컸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쪽의 가동률이 전년 대비 7.3% 정도 줄었고, 현대차 등 파업 영향도 있었다"며 "수출 부진에 통신장비 쪽도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여파로 가동률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설비투자에도 나타났다. 작년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대비 1.3% 감소해 2013년 -0.8%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2014년 5.2%, 2015년 6.3%에서 크게 추락한 것으로 기업들이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자 투자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가동률이 18만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만큼 수출은 부진했지만 전산업 생산은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건설업이 작년 우리경제를 떠받치고, 서비스업도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우리나라 연간 산업생산은 2011년 3.3% 증가한 이후 2012년 1.4%, 2013년 1.7%, 2014년 1.3%, 2015년 1.6% 등 1%대에 머물렀으나 작년 1%대를 벗어났다.
작년에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한 데는 건설업이 컸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말하는 건설기성은 17.5%나 늘었다. 부동산 호황으로 2015년 48.3% 급증한 건설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서비스업은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등이 늘어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적용범위가 노인 틀니·임플란트까지 확대되면서 의료비 지출이 늘고, 저금리로 주식거래·은행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4.1% 뛰었다. 2011년 4.5% 증가한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자동차 개소세 인하,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 등으로 인해 화장품 등 비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었다.
또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줄었던 외국인관광객 수가 작년 회복된 영향도 끼쳤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회복세는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 등 내수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하드 브렉시트 우려, 소비심리 위축, 생활물가 상승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