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지난해 인기를 끈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 시기가 늦어진 이유가 국내의 지도 반출 거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위치정보 확인에 사용되는 지도 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것으로 알고들 있었으나 포켓몬고를 개발한 미국 나이언틱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시 지연과 지도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증강현실 기술과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속에 나타난 포켓몬 캐릭터를 잡는 이 게임은 다른 나라에서는 구글맵을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포켓몬고 서비스가 안 되는 이유가 지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 미국, 호주,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모두 '포켓몬 고'가 문제없이 실행되지만 구글이 정밀지도를 제공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않았다.
앞서 구글은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서비스 등 신기술 보급을 위해 지도반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한국 정부는 안보문제로 반출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논쟁을 벌였다. 구글은 한국판 구글맵을 정상화하고 싶다며 작년 우리 정부에 지도반출 신청을 했지만 결국 논쟁 끝에 작년 11월 반출 불허로 결론났다.
데니스 황 나이언틱 디자인총괄 이사는 "한국어 서비스와 지역 환경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출시가 늦어졌을 뿐"이라며"나이언틱은 구글에서 분사한 지 1년밖에 안 된 스타트업으로 직원 수가 매우 적다. 포켓몬고의 폭발적인 인기를 예상하지 못해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임 속 지도 데이터는 어떻게 확보했냐"는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 지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황 나이언틱 디자인총괄 이사(왼쪽)과 임재범 포켓몬코리아 대표가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나이언틱jpg
포켓몬고는 현재 한국서비스를 위해 오픈소스인 오픈스트리트맵을 사용하고 있다. 나이언틱은 포켓몬고 라이선스 공지문에 'Korea: Map DATA (c) OpenStreetMap Contributors'라고 표기했다. 나이언틱이 오픈스트리트맵 재단의 무료 데이터를 활용해 포켓몬고 한국 지도 데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스트리트맵은 2004년 영국에서 시작한 비영리 온라인 지도 프로젝트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서 전 세계 지도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누구든지 지도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오픈 라이선스 정책을 채택해 명시된 규정만 지키면 개인과 기업, 국가 등이 무료로 지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200만명 정도가 오픈스트리트맵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픈스트리트맵 이용 규정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오픈스트리트맵 지도 데이터를 자사의 디자인에 맞춰 활용한 경우 기재한다. 나이언틱이 포켓몬 고에 오픈스트리트맵의 한국 지도 데이터를 적용한 사실을 알려준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