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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청약경쟁률에도 고민 깊어지는 대구
작년 집값 하락 이끈 공급물량 압박 지속에 올해 전망도 '흐림'
입력 : 2017-01-08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작년 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하락률을 기록한 대구가 연초부터 또 고민에 빠졌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달 전국 최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한 물량 압박에 올해 역시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8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지역 평균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89.37대 1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높은 청약 경쟁률로 지방 시장을 주도했던 부산(33.73대 1)과 제주(1.94대 1), 세종(31.41대 1)의 경쟁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높은 청약 경쟁률은 공급에 비해 넘치는 수요를 의미하고, 이는 곧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작년 한 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서울을 비롯해 제주, 부산 등도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시점인 만큼 높은 청약 열기를 보인 대구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정작 대구는 속내가 편치 못한 분위기다. 작년 연일 집값 하락세를 주도했던 과도한 공급 물량이 올해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 2015년까지 청약 광풍에 고공행진하다 과도한 공급물량 압박에 작년 한 해 동안 2.8% 하락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에서 함께 높은 수치를 보인 부산이 10% 이상, 제주와 세종시 역시 2% 가량씩 가격이 상승한 것과 상반되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연초에도 이어져 이달 첫째 주 역시 0.02% 하락했다.
 
작년 공급물량 압박에 전국에서 가장 큰 집값 하락폭을 기록한 대구 아파트 시장이 올해 역시 물량 압박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내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또 너무 부족한 표본 단지 역시 지역 청약 경쟁률을 대표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 청약을 실시한 단지는 수성구에 위치한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 단 한곳에 불과했다. 
 
수성구의 경우 명문 학군을 조성하고 있어, 기존부터 대구 평균 청약 경쟁률에 비해 유독 높은 인기를 보이던 지역이다. 때문에 대구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 축을 담당하는 수성구 1개 단지만으로, 전체 대구 시장을 가늠하기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작년 전체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대구는 36.89대 1로 부산(99.27대 1)과 세종(49.1대 1), 제주(36.99대 1) 등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작년 연일 아파트값 하락을 지속하던 분위기가 올해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달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이 무색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2만가구 이상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인 만큼 시장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요소가 부족한 상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올해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거래시장 회복 없이 지난해 침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약세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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