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는 올해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변동성이 커진 국제유가와 트럼프 정부의 행보 등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면서 2016년도 보다는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6월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유가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저렴할 때 도입한 원유를 가공해 비싸게 팔수 있게 되면서 래깅효과(시차효과)가 발생, 재고평가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정유사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유통 가격을 뺀 것)이 일단 1분기까지는 견조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전망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급격한 유가 상승은 수요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에 크게 좌우되는 정유 사업의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올해도 '부업' 비정유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과 윤활유 사업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향후 4~5년 안에 중국이 대규모 석유화학제품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석유화학업계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석화업계는 에틸렌은 물론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마진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중동 기업을 능가하는 수익성을 달성했다.
한편으로는 대내외 환경이 지난해보다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갖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중국의 자급률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