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석수(53) 전 특별감찰관 비위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출범 4개월여 만에 수사 결과 없이 해산한다.
윤갑근(52) 팀장은 26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특수팀의 우 전 수석과 이 전 감찰관 관련 수사는 앞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계속할 것"이라며 "특수팀 내 외부에서 온 검사들은 내일 복귀한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월23일 꾸려진 특수팀은 126일 만에 해체됐다.
윤 팀장은 "일부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최근 여러 상황으로 인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일부 수사는 참고인의 비협조로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뚜렷한 성과 없이 초라하게 수사가 마무리된다는 지적에 윤 팀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평가도 감수해야 한다. 지금까지 철저히 수사했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하고 또 예상치 못한 추가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팀장은 우 전 수석 가족 소환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등 특수팀이 다소 무력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대해 "우 수석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피고소 사건도 참고인들이 소환을 거부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상대하다 보니 다소 수사가 어려웠던 거 아니냐는 말에는 "수사는 항상 어렵다. 우 수석의 지위 때문에 저희 수사 절차가 왜곡되거나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국민이 여러 의혹에 대해 큰 관심이 있어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결론을 못 낸 것은 민망하다. 수사 내용보다는 절차적으로 또 시기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 당시 팔짱을 끼고 조사받아 논란이 된 이른바 우 전 수석의 '황제 소환'에 대해서는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검사로서 좌고우면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외부에 저희 모습이 비쳤을 때 만족할지 아쉬움이 남는다. 우 전 수석 사진이 찍힌 것도 수사 완결성 측면에서 빌미를 줬다는 점에서 송구스럽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특수팀은 이날 특검팀에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자료 사본을 일부 넘겼다. 앞으로도 특검팀의 추가 자료 제출 요청이 있으면 법률적으로 위반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협조할 방침이다.
윤갑근 검찰 특별수사팀장이 지난 8월2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기자들과 티타임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