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국거래소가 지주사 전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 정국에서 개정을 논의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해 관련 사안을 추진하던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일단 해체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운영돼온 '경쟁력 강화 TF'가 발족 1년 9개월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다만 지주사 전환 포기가 아닌 잠정 중단이라는 게 거래소의 입장이다. 현재 국회 사정상 자본시장법 개정을 논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국회가 정상화되고 법안 처리될 징조가 보이게 되면 다시 지주사 전환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 TF에서 거래소 지주사 전환에 관한 사항을 거의 다 준비를 해왔다. 그 조직을 이번 조직개편시 잠정적으로 없애고 거래소 지주사 전환은 나중에 다시 정국이 제대로 돌아가면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TF 인원은 조직개편안에 따라 현업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 19대 국회 때부터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통과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재발의됐지만 개정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원들의 엇갈린 의견과 대통령 탄핵 정국의 여파로 현재 통과가 보류된 상태다.
이밖에 앞서 거래소가 연구용역을 맡긴 맥킨지에서 지주사 전환시 잠재적 위험 가능성을 거론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의사소통 저하, 인사 형평성에 대한 불만, 사내파벌주의 심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한국거래소가 지주사 전환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관련 TF 조직은 오는 23일 의결될 조직개편안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사진/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