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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도 못잡은 부산…"아직 안 끝났다"
대책 이후 집값 상승세 지속…"저평가 지역 아직 남아있어"
입력 : 2016-12-20 오후 4:42:38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주택시장 과열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 조치에도 부산 부동산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방 시장을 함께 이끌던 제주가 적극적 자구책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 달리 부산은 시장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재력이 충분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주택가격은 전달에 비해 0.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 0.15%는 물론, 서울 상승률 0.3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정부의 11.3대책 여파에 전국 주택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데 반해, 부산만은 규제 이전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한 열기를 과시했다.
 
부산은 제주와 함께 올 한해 지방 청약 시장을 이끈 대표 지역이었다. 구도심 개발과 제 2공항 등 지역 내 대형 개발 호재를 앞세운 두 지역에게 수도권과 지방간 주택 시장 양극화는 '남 얘기'였다. 여기에 수도권 관련 11.3대책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히는 사실상 전매금지 영향권을 벗어나며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달아올랐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대책 이후 수도권에 쏠렸던 투자 수요가 부산과 제주로 선회할 것이란 분석을 잇달아 쏟아냈다.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을 벗어난 데다 지방 시장 침체 속 '나홀로 호황'을 이어갔던 두 지역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규제 영향권을 빗겨간 부산 청약 시장은 11.3대책 발표 이후에서 활황을 지속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최고 20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정관 두산위브 더테라스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 사진/두산건설
 
실제 올 한해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심심찮게 기록하던 수도권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 재편에 성공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인데 반해, 부산과 제주는 여전히 들끓었다. 규제 이후 청약에 나선 부산 정관 두산위브 더 테라스는 200.7대 1(84㎡G형), 제주 해모로 리치힐은 209.8대 1(84㎡C형)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지역의 시장 상황은 조금 다르다. 최근 수년에 걸쳐 2~3차례 손 바뀜으로 고점을 찍은 주택시장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투기 억제책으로 토지시장이 진정국면을 보이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제주와는 달리 부산은 투자 요소가 아직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가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반면, 부산은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또 전국적으로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과 함께 전국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중심축을 담당해 온 점 역시 투자수요가 몰려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당장 이달 전국에 분양됐거나, 분양예정인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72%가 서울과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형석 부산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올해만큼은 좋지 않겠지만 울산처럼 산업경기 침체에 대한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 규제도 빗겨간 만큼 악재 또한 별로 없다고 본다"며 "특히 그동안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 지역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온 서부산(사하구, 사상구, 강서구 등)쪽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지역의 잠재력은 여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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