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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대 다시 오나…입주폭탄·갭투자에 월세비중 '뚝'
서울 월세, 올 초 38%에서 3개월 연속 31%대
입력 : 2016-12-12 오후 4:39:33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초만 해도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월세 전환 속도가 빨랐지만 최근 들어 월세는 줄고 전세 비중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 12만5529건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6%(5만4726건)로 전월(44.2%) 대비 0.6%포인트, 작년 10월(43.9%)과 비교하면 0.3%포인트 각각 줄어들었다. 월세 비중은 지난 3월(47.1%)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 8월엔 45.4%로 떨어졌고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0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 대비 2.4% 늘었는데, 임차 유형별로 따지면 전세는 2.9% 증가했고 월세는 이보다 적은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월세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월세 거래는 축소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1만2569가구) 가운데 4729가구가 월세로 거래되며 37.6%를 차지했다. 3월 전월세 거래량(1만5591가구) 중 월세 거래(5940가구) 비중은 38.0%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9월에는 31.5%, 10월 31.2% 11월 31.7%로 중 월세 비중이 석 달 연속 31%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신도시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매물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이달 신도시와 택지지구 입주물량은 전월(1만73가구) 대비 32%(3260가구) 증가한 1만3333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동탄2신도시 2041가구, 양주신도시 1862가구, 하남미사강변도시 1389가구, 위례신도시 1137가구, 구월지구 860가구, 삼송지구 832가구, 민락2지구 716가구, 아양지구 540가구, 청라지구 269가구 등에서 이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gap) 투자' 성행도 월세가 줄어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갭투자는 전세금과 매매가격의 차액만 투자해 집을 사는 투자 방식이다. 최근 전세가격이 높아지면서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으로 대부분의 주택자금을 충당하고, 일부 소액만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갭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 신천동 P공인 관계자는 "인근 위례신도시나 하남미사강변 등의 입주 단지가 늘어나면서 월세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아 전세로 돌리는 곳도 꽤 있다"며 "여기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거나 집을 사면서 바로 세입자를 찾는 고객들의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월세 비중은 줄어들고 전세 비중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소 모습.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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