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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 대통령 구속은 민주공화국 실현 조치"
입력 : 2016-12-11 오후 8:19:58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구속은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극적인 조치"라며 "아무리 권세가 높고 많이 가져도 죄를 지으면 처벌받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시국 강연회 '혁명적 변화, 두려움에 맞서라'에 연사로 출연, "역사적으로 우리는 1945년 광복과 4·19혁명, 87년 민주화 등 민중의 승리를 경험했지만 그 과실은 늘 가진 자에게 빼앗겨 왔다"면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정말 어려운 일을 우리 국민들이 해낸 만큼 이번에는 재벌과 새누리당 등 기득권 세력을 싹 쓸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1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시국 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강연은 이 시장이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첫 호남 행보다. 500여석의 원광대 학생회관 대강당이 꽉 들어차 발을 내딛기 어려울 만큼 성황을 이뤘다. 청중들의 환호를 받은 이 시장은 탄핵 후 개헌 논의 새누리당, 박정희 대통령 평가, 재벌 등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우선 이 시장은 유력 대선주자들 사이에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해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나쁜 의도를 가지면 망하고 제도가 부실해도 좋은 지도자를 두면 잘 된다"며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이런 개헌 문제는 지금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개헌 논의는 자칫 일부 새누리당 의원 등 기득권 세력에게 재등장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개헌론과 함께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여·야·정 협의체에도 "새누리당을 참여시키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고 혼선을 극복하는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새누리당의 뿌리가 뭐냐? 새누리당도 이번 기회에 해고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흔히 공과 과가 엇갈린다고 하지만 공은 조금이고 과가 훨씬 많다"며 "유신정부 시절 경제개발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이 아니라 당시 냉전체제에서 패권을 지키려고 한 미국의 원조 덕분이었고, 재벌이라는 무소불위의 경제권력을 낳고 키운 과오가 있다"고 지적했다. 힘센 사람이 장땡인 나라. 불공정이 지배하는 나라의 시작은 박정희 대통령부터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정말 큰 과오는 박근혜 대통령을 낳아 그렇게 교육시켰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청중의 폭소를 터트렸다.
 
이재명 시장은 재벌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우리나라는 재벌의 폐단이 정말 심한데 정치권력은 곁다리고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진짜 권력은 경제권력"이라며 "재벌은 상속세도 회피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도 특혜를 보고 삼성은 한해 35조원 벌어도 15%만 세금 낸다"며 "이런 점은 정치권과 학자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지만 재벌이 이 나라의 주인이니까 잘못된 걸 알면서도 못 고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황교안 총리는 양심이 있으면 사퇴해야 한다"며 "총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대통령 보좌를 잘못했으니 박근혜 대통령과 동반 사퇴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 탄핵 후 황교안 총리의 거취에 고나한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국의 검사장들을 시민들이 직접 뽑는다면 아무래도 임명권자 한 명의 눈치만 보기보다 수많은 시민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좋은 방안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익산=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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