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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쏙 경제)취업도 결혼도 꽁꽁 얼어붙어…한국은 '빙하기'
입력 : 2016-12-08 오전 10:35:11
[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취업을 준비 중인 임모(34)씨는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 맞았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몇년 동안 준비했지만 여전히 성과가 없다. 또래 친구들이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는 사이 그들과 거리가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거리감만 느낄 뿐이다.
 
#4년 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모(40)씨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은 여전히 생각할 수 없다. 당장 살집은 물론 결혼식 비용까지 생각하면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취업 빙하기', '결혼 빙하기'.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한국은 요즘 '빙하기'로 통한다. 취업도 어렵고 결혼은 더더욱 어렵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2011년부터 5년째 감소추세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혼인은 20만6000건으로 지난해보다 1만4250건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혼인 건수는 28만여 건으로 연간 혼인 건수가 30만건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1977년 이후 40년 만이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감소추세가 컸다. 2011년 32만9087건에서 감소하기 시작한 혼인 건수는 지난해 30만2828건으로 겨우 30만건을 넘어섰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률도 2011년 6.6건에서 지난해 5.9건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혼인 감소의 원인이다. 혼인 연령기(남성 26~37세·여성 24~35세) 인구는 2011년 남성의 경우 479만2809명, 여성은 435만9528명에서 올해는 남성 438만7006명, 여성은 400만2830명까지 줄었다. 혼인 연령기 인구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로 혼인 건수는 당분간 줄어들 전망이다.
 
인구 감소도 원인이지만 결국 결혼에 따른 비용이 문제로 작용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5~29세 남성의 절반이상의 연봉이 2400만원 이하고, 30~34세의 경우도 1/3이 이에 해당한다. 사실상 집을 마련하고 결혼식을 준비할 자금이 없어 결혼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화되고 있다. 통계청의 설문 조사 결과 20대 가운데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답변은 6.5%에 불과했다. 2010년 16.9%의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얼마 전 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조사한 한국인이 느끼는 '마음의 온도'는 이러한 취업과 결혼 빙하기를 잘 대변해준다.
 
0도를 기준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정도를 영하로, 만족스러운 정도를 영상으로 표현한 이 조사에서 한국인의 평균 온도는 영하 13도 였다.
 
세대별로 온도가 가장 낮았던 세대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으로 영하 17.3도 였고, 치열한 입시 경쟁을 하는 고등학생이 영하 15.7도를 기록했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결혼과 육아 등을 고민하는 20~30대 직장인도 영하 12.9도에 그쳤다.
 
2016년 월별 혼인 추이 비교. 자료/통계청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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