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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형 커피 잇단 출시…홈카페족 겨냥
동서 '카누'·남양 '루카스'·이디야 '비니스트' 등 각축
입력 : 2016-11-23 오후 3:11:29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프랜차이즈 중심의 커피시장이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을 겨냥한 스틱형 커피로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 중이다. 이른바 '다방커피'로 알려진 스틱형 커피믹스가 주춤하고 있지만 스틱형 원두커피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업계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계 등에 따르면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하향세가 지속돼 1조원 선이 위협받고 있지만 스틱형 원두커피 매출액은 2013년 928억 원에서 2014년 1114억 원, 지난해 1351억 원으로 3년 만에 45.6% 급증했다.
 
커피전문점의 득세 속에 5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던 국내 커피시장에서 간편하고 저렴한 스틱형 인스턴트 커피가 업계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업체 간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스틱형 원두커피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카누'는 지난해 7억40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출시 첫해인 지난 2011년 판매량인 2억3000만개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카누 아메리카노', '카누 디카페인', '카누 미니'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취향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카누는 원두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인스턴트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 방식을 사용했다. 같은 양이라도 일반 인스턴트 커피보다 많은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미를 재현하기에 좋다.
 
커피전문점인 이디야커피는 동서식품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디야가 선보인 스틱형 원두커피 '비니스트'는 최근 2년간 급성장했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비니스트 미니'는 지난 5월 출시 약 2년 만에 5000만 스틱 판매를 돌파했다. 
 
2014년 5월 이디야커피에서 출시한 '비니스트 미니'는 지난해 3163만 스틱, 올들어 6월까지 5942만 스틱이 판매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연내 목표액인 1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있다. 
 
최근에는 이디야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스틱 원두커피 제품을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로 대폭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1800호점을 오픈한 이디야는 커피업계를 넘어 식품업계와의 경쟁에 가세해 스틱형 원두커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스틱형 커피 시장에서 동서식품과 양강구도를 형성 중인 남양유업(003920)은 최근 라떼 맛의 스틱형 커피 '루카스9 라떼'를 출시했다.
 
최고급 원두와 우유를 넣어 커피전문점 라떼 수준의 맛과 향을 낸 제품으로, 영하 196도에서 원두를 미세하게 분쇄하고 설탕은 넣지 않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라떼는 설탕을 넣지 않으면 맛이 떨어져 쉽게 상품화되지 못했지만 이 제품은 우유 함량을 대폭 늘리고 농축하는 기술을 활용해 텁텁함 없이 우유의 부드러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올 여름 국내 커피시장에 콜드브루 바람을 몰고 온 한국야쿠르트도 최근 겨울을 겨냥한 액상 스틱형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 레드'를 내놨다. 20일간 맛과 향을 보장하는 냉장유통 제품으로, 이달 1일 출시 후 3주 만에 38만 세트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일찌감치 인스턴트 원두커피 '비아'(VIA)를 선보였으며, 롯데네슬레코리아도 '수프리모' 등을 선보이며 스틱형 원두커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만 부으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틱형 원두커피도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며 가성비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별도의 커피 추출 기계나 포트도 필요 없어 지속적으로 호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서식품의 카누(왼쪽)와 남양유업의 루카스9 라떼.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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