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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ICT소식통)솔로데이에서 13억 쇼핑 축제 된 '광군제'
하루동안 21조원 매출…모바일커머스·물류 등에 긍정적 파급효과
입력 : 2016-11-17 오후 2:23:1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207억위안(약 21조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만 거래된 금액이다. 8년째를 맞은 광군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새 기록을 경신하며 명실상부한 중국의 쇼핑 축제임을 증명했다.
 
11일(현지시간) 자정 알리바바가 선전시에 마련한 특설 행사장의 대형 스크린에는 '1207'이란 숫자가 나타났다. 이날 0시부터 24시간동안 알리바바 그룹 계열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판매된 금액이다. 단일 쇼핑몰의 하루 판매량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던 지난해의 912억위안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알리바바는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광군제 매출이 1207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신화
 
이 같은 매출 신기록은 행사 초반부터 감지됐다. 행사 개시 52초만에 10억위안을 돌파한 것. 지난해의 72초보다 20초 가량 기록을 앞당겼다. 100억위안을 넘어선 시점도 6분58초로 지난해 12분28초보다 5분 이상 빨랐다. 소비자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파격적 혜택을 누리기 위해 구매 품목을 사전에 정해두고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일부 대학에서는 기숙사의 전기를 차단하지 말아달라는 학생들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의 마케팅, 글로벌 축제가 되다
 
광군제는 전세계 1만4000여개 브랜드와 230여개국 소비자가 참여하는 거대한 쇼핑 축제가 됐지만, 원래는 짝이 없는 젊은이들의 기념일이었다.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한 숫자 '1'이 네 번이나 반복되는 11월11일을 '솔로데이'로 명명하고 이를 즐긴 것. 광군(光棍)은 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 뜻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라'며 할인 판매를 하기도 했는데, 알리바바가 이를 대대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면서 오늘날 광군제의 단초가 됐다. 
 
2009년 알리바바는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첫 번째 광군제 행사를 개최했다. 27개 업체가 절반 이하 가격에 물건을 판매한 첫 해 행사에서 5000만위안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는 B2C 전용마켓인 티몰이 타오바오로부터 분리됐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도 광군제 흥행에 일조했다. 당시 알리페이는 3369만건의 일간 최대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중국 광군제 매출은 2013년부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합계 매출을 넘어섰다. 사진/포브스
 
광군제 매출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합계 매출을 넘어선 2013년 이후부터는 JD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솽스이(雙十一)'란 새로운 상표권을 등록했다. 지난해부터는 선전에서 광군제 전야제 행사를 열고 당일 매출 진행 상황을 생중계했다. 올해의 전야제에는 마윈 회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 등이 참석했다. 
 
모바일 커머스·물류 등에 파급효과
 
광군제는 단순한 쇼핑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소한 개념이었던 모바일 커머스를 보편화했고, 택배 등 물류 산업의 발전도 꾀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매출 중 82%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창출됐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13년 15%에서 2014년 43%, 2015년 69%로 꾸준히 높아졌다. 
 
물류 부문에서도 새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앞서 중국 우정국은 올해 광군제 기간 택배 물량이 지난해보다 35% 가량 늘어난 10억50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평균 택배량은 최고 2억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대비해 중국 택배 업계는 한 달 전부터 인원과 택배 차량을 대폭 늘려 물류대전에 응할 준비를 했다. 순펑은 배송 지연을 막기 위해 고속철 한 편을 전세냈고, 일부 택배사들은 "글만 읽을 줄 알면 된다"며 배송원 모집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JD닷컴은 드론을 이용한 무인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신기술도 적용됐다. 알리바바가 개설한 '바이플러스' 채널을 이용하면 지하철에서도 뉴욕 맨해튼 거리를 돌면서 쇼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국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가 이 채널에 입점했다. "시공간과 국경을 초월하는 역사에 없던 새로운 경제체를 만들겠다"는 마윈 회장의 목표가 하나, 둘 현실이 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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