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정확대에 따른 적자국채 공급 증가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대로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하락한 금리 하락 폭을 만회하고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도 대외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고10년물 금리는 1.9%대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시장의 영향이 국내 채권시장에 환율과 글로벌 유동성 유출입에 대한 변수가 작용하면서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이머징 시장의 충격은 국가별로 선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원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스왑 베이시스·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외화조달 가산금리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며 “‘트럼프 충격’이 과거 브렉시트 충격과 같은 패턴을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리스크 프리미엄 동향상 아직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산금리 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유출입에 대한 불안 요인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트럼프 충격’이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유가 등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있었고, 최근 구리가격 상승 등 펀더멘털의 기대 변화도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여건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 양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불안 요인이 잔재하고 있고,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불안감도 가세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외화 유동성 환경에 대한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며 “이전과 같은 금융시장 정상화 과정이 재현되기 위해서는 유동성 여건의 불안 요인이 진정될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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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