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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쏙 경제)'금치' 된 김치…돈 없으면 사 먹어야
배추·무 가격 오르면서 김장비용 급등…주부 절반 이상은 김장 포기
입력 : 2016-11-04 오전 10:17:05
[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어느새 김치를 사먹는게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나고 음식하는게 쉽지 않은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김치를 사먹는 건 이제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주부들도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마늘과 고추 등 채소 산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해 김장비용이 예년에 비해 20% 정도 오를 전망이다. 
 
여름철 폭염과 가뭄 등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줄였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가을 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1429헥타르(ha)로 지난해 대비 10.2%나 감소했다. 무 역시도 재배 면적이 5414ha로 6.2%가 줄었다.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은 오름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보다 5.4% 오른 11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배추가 34.7%, 무가 49.0%씩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장을 포기한다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다. 혼자 살아서, 바빠서가 아닌 가격이 비싸서 김치를 사먹는 것이다. 
 
대상FNF 종가집이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47%가 이번에 김장을 담그지 안겠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6%가 증가한 수치다.
 
반면 채소값이 올라도 가격 변동이 크게 없는 포장 김치의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월 13.5%, 8월 23.6% 올랐고, 지난달에는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종가집의 설문조사에서 김장 대용으로 포장 김치를 구매한다는 응답자의 50%는 가격이 저렴해서 라고 답했고, 올해 처음으로 김장 대신 포장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주부들도 11%에 달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김치는 가격이 더욱 내렸다. 관세청의 '2016년 9월 농축산물 수입가격 현황'을 보면 지난달 김치 1kg당 수입 가격은 653원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0.0% 내렸다.
 
김장철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한 시민이 김장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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