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신한은행이 내년도에 투자와 본인주거 목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차등화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투자목적의 경우 높은 금리를 책정해 리스크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도 사업계획서에 주담대 금리 차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가계여신 중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발맞추면서 가계여신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담대 금리 차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주담대 금리 차등화는 임대 등 투자목적의 주담대와 실제 주거를 목적의 주담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중 투자목적의 주담대는 현재보다 금리를 높여 정부의 가계부채 완화 정책에 동조하고, 주거목적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책정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데는 가계여신 확대와 정부정책 동조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기업여신 리스크 악화로 기업여신을 줄이는 대신 주담대 등 가계여신을 확대해왔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지난 3분기 주담대 금액은 53조81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 증가했다. 이는 당초 올해 계획을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4.0% 감소했다.
정부 역시 지난 8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고 집단대출 등 주담대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사업계획서를 만들때 상대적으로 타은행보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지는 않았다"며 "이로 인해 내년에도 기업여신의 경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계여신을 무작정 낮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담대 금리 차등화를 할 경우 가계여신을 축소 한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목적에 따른 차등 금리 책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담대 상담을 하는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