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주간을 맞았다. 증권가에서는 프로그램매매(PR) 영향은 중립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8일은 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로, 통상 동시만기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만기는 우선 PR 매물 측면에서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지난달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금리인상 발언에 따라 차익매도와 비차익매도가 청산되어 만기일 물량 부담은 줄었다는 것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9월 만기일 물량 부담이 크게 줄어든데다 S&P의 변동성 지수가 기준금리 인상 발언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 수준인 11~14% 수준에서 등락해 이번주는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3월과 6월 동시만기 이후 차익잔고가 감소세다. 이는 만기 주간 급격한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긍정적인 매수 우위의 만기를 예상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과 6월 동시만기 이후 순차익잔소는 지속적인 감소세"라고 말했다. 즉, PR 물량 부담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만기는 환율의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PR 추이가 환율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컸기 때문.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원화강세) 때 특히 비차익PR 유입 가능성이 커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차익PR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 흐름이나 최근의 대형주 상승장세를 고려할 때 PR은 2000억~3000억원대 매수 우위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투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누적 순매수 규모는 부담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만기 주간에도 PR 매매는 중립적일 전망이지만, 6월 만기일 이후 증가한 ETF 규모는 다소 부담되는 요인"이라며 "6월 만기 후 ETF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