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연말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은행권이 계열사 CEO와 부행장 등 임원인사 폭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한 데다, 차기 회장 또는 은행장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기업·우리은행은 최근 하반기 인사에서 부행장 인사폭을 줄였다.
최근 대거 승진 인사를 단행한 우리은행은 올 연말까지 부행장급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미룰 예정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사실상 내년 3월로 연기되면서 부행장 등 임원의 임기도 사실상 연기됐다"며 "당분간 대형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최근 부행장의 잇따른 공석에도 연말까지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올초 김정기 부행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한 데 이어 윤석희 영남영업그룹 부행장의 별세, 황인산 리테일 지원그룹 부행장의 이직 등으로 3석이 공석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김 부행장이 맡던 인사(HR)부분을 직접 챙기는 등 내부보직 변경만 진행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행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새 부행장을 뽑는 것이 리스크가 있다"며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원샷인사를 단행한 기업은행은 두 명의 부행장을 선임했지만, 당초에는 1명의 부행장 만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길상 부행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급작스럽게 사퇴의사를 표명해 부행장 승진자를 2명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만료된 임상현 부행장은 계열사인 IBK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조희철 IBK연금보험 사장 등도 최근 모두 연임됐다.
신한·국민은행 역시 올해 선임된 부행장 승진자가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한 탓도 있지만 차기 행장과 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행장이나 계열사 사장을 새로 뽑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다만, 연말과 내년 초 CEO가 교체되는 은행의 경우 대대적인 인력 물갈이가 진행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올 연말까지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성공 시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은행권 수장들. (왼쪽부터)권선주 기업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