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 분기에 비해 제자리걸음 하는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예상을 밑돈 지표 결과에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도쿄 한 시장에 위치한 채소가게 상인이 거스름돈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일본 내각부는 15일 2분기 GDP 증가율 예비치가 전 분기에 비해 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전망치 0.2% 증가와 전월 기록인 0.5% 증가를 모두 하회한 결과다.
연율 기준으로 환산한 GDP 성장률 예비치는 0.2% 증가에 그쳤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0.7% 증가와 직전분기 2.0%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연율 기준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1.9%) 큰 폭으로 증가한 후 다시 회복세가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전 분기보다 0.4% 감소해 직전분기 0.7% 감소를 상회했지만 전망치 0.1% 감소를 밑돌았다.
함께 발표된 외부 수요 역시 전 분기에 비해 0.3% 감소해 예상치 0.1%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로이터는 이날 외부 수요 부진과 관련 “주요 통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강세, 핵심적인 무역파트너인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GDP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2% 증가해 시장 전망치 0.2%에 부합했지만 직전분기 0.7%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기간 아베 정권이 소비세를 지연시켰음에도 효과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한 지표 결과에 다수의 전문가는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야가와 노리오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 결과는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나타냈다”며 “최저 임금 인상률이 높지 않아 국내 소비가 약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수출마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졸리 CCB인터내셔널증권 전략가 역시 “이 기간 브렉시트, 엔화 강세 등을 고려하면 이날 결과는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지표 결과에 다수의 은행과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와 BOJ가 실시한 통화 재정 부양책에 더 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이번 달 초 일본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부양 패키지를 내놓았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본다”며 “직접 재정지출의 규모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르셀 티엘리안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이날 발표된 GDP 지표 결과는 BOJ의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시장의 희망을 불러일으킨다”며 “최근 실시한 부양책에 대한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 달 금융정책회의에서 BOJ가 기준금리 인하나 자산매입규모를 확대하는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