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동양매직 인수전 가열… CJ·SK네트웍스·현대백화점 격돌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 10여곳… 인수가 폭등 전망도
입력 : 2016-08-11 오후 6:38:28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동양매직 인수전이 뜨겁다. CJ, SK, 현대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인수전이 가열되며 당초 인수대금 추정치인 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10여곳에 달할 것으로 본다. CJ그룹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을 비롯해 국내 최대 종합장비렌탈 기업 AJ네트웍스, 화학업체 유니드,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CVC,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거론됐다.
 
지난 4월8일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양매직 슈퍼S 정수기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전속모델 현빈이 정수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양매직은 급성장하는 국내 렌탈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3위권인 동양매직은 최근 렌탈계정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까지 100만 계정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레인지와 오븐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이 돋보인다. 예상 인수가격도 현재 시장에 나온 다른 매물들과 비교해 크게 높지 않다는 평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는 이유다. 
 
동양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에 나온 동양매직은 지난 2014년 NH농협 PE단(현재 NH PE)과 글랜우드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2800억원에 매각됐다. 2013년 3219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3903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늘었다.
 
NH-글랜우드 PE는 오는 16일경 입찰적격후보(쇼트리스트)를 5곳 안팎으로 압축하고 5주간 실사 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5000억원 중반대에 매각된다면 몸값은 2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뛰는 셈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번 동양매직이 매물로 나오는 과정에서 공동 대주주인 NH와 글랜우드 측의 의견이 달랐다고 한다”며 “한쪽은 가치를 더 키워 팔자는 입장이고, 다른 쪽은 팔 수 있을 때 팔자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CJ그룹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의 움직임이다. CJ는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렌탈 사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인다. 덩치가 3조원에 달하는 코웨이에 비해 동양매직은 그 6분의1 수준에 불과해 부담이 덜하다.
 
SK네트웍스도 차량에 이어 생활가전까지 렌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미만대에 머무른 만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영역 다각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막판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렌탈케어라는 자체 렌탈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와 올해 적자를 이어가는 등 고전하고 있다. 동양매직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 개선과 함께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이라는 매물 자체도 매력이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경우 인수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롯데그룹이 지난해 6월 렌터카 업체 ‘KT렌탈’(현 롯데렌탈)을 인수하면서 시장평가액 6000억원보다 두 배가량 높은 인수가격을 써 SK네트웍스를 제쳤는데, 비슷한 일이 이번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동양매직 내부 반응은 차분하다. 회사 관계자는 “2년 전 매각될 때와 마찬가지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수 있는 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대주주 입장에서 이익 창출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성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