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에 32개사가 선정됐다. 이 중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 법정관리(법원 주도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19개사에 달했다. 특히 최근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전자업종 대기업들이 2년 연속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면서 부실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대기업 602개사를 상대로 진행됐는데, 이 중 32개사가 C등급(13개사)과 D등급(19개사)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다. 전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은 지난해(35개사)에 견줘 3개사 줄었다.
채권은행들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이 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부실 위험 정도를 따져 A·B·C·D 등 4등급으로 분류한다.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기업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다. 워크아웃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라 채권단과 기업이 자율적인 협약을 맺고 정상화를 추진하지만 법정관리 대상 기업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지난해보다 3개 줄었으며 법정관리 대상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취약업종 기업(17개)이 구조조정 대상 절반이상(52%)을 차지했다.
특히 전자업종의 경우 지난 2014년까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0개였지만 지난해부터 2년 연속 5개 이상이 선정됐다.
건설사 중에서는 6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13개)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 주택시장 호황으로 업황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철강업종의 경우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8개사에 달했으나 올해는 1곳으로 줄었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32개사의 자산 및 신용공여액은 각각 24조4000억원, 1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조8000억원, 1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대형 조선 해운사들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들 업체에 대한 은행들의 충당금적립금은 3조8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은 은행권 약 2300억원, 저축은행 약 160억원으로 추산됐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지난 6월말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대한 충당금을 상당부분 반영해 워크아웃, 회생절차 추진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등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자체경영개선계획을 진행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개선계획 등 미이행시 주채권은행이 수시평가 등을 실시토록 지도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중 신용위험평가 및 워크아웃 기업 사후관리 적정성 등에 대해 외부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당국은 워크아웃 업체의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B2B 대출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해줄 방침이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