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대외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끈 주도 업종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국내증시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과 이탈리아 은행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감이 약화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가 브렉시트 쇼크 전으로 회복한 시점에서 그간 증시를 견인한 업종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T하드웨어(5.8%), 조선(5.2%), 철강(4.5%), 에너지(4.3%), 반도체(4.3%), 디스플레이(3.7%), 은행(2.9%), 증권(2.9%) 업종이 최근 코스피 일주일 수익률(2.8%)을 웃돌고 있다. 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저점이었던 6월27일 이후에도 이 업종들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며 증시를 견인했다.
이들이 주도업종으로 나선 것은 무엇보다 이익 컨센서스(예상치) 상향 조정 덕이었다. 김형래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은 3분기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업종 강세가 일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조선업의 경우 기저효과에 따라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승했지만, 3분기에는 해양설비와 선박 발주가 저조해 하향 조정됐다. 수주환경 개선세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로 3년 평균치인 7.8배보다는 높지만 아직까지 +1 표준편차는 밑돌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1배로 3년 평균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PER도 3년 평균치 12.5배보다 높은 16.1배를 기록 중이나,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 표준편차를 하회하고 있다. PBR은 1.1배로 3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의 상승세를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지난 1개월 외국인은 2조210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업종 기준으로 반도체, 화장품, IT가전, 건설, 디스플레이 등을 집중 순매수했다.
김형래 연구원은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된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했고,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이 다수 포함된 업종이 유리했던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국내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업종에서도 하락 종목의 공통점을 확인해야 한다"며 "하락 종목 대부분이 3분기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다"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