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국제적인 판결 내용과 상관없이 인공섬 건설을 끝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남중국해의 평화를 위해 미국과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성리 중국 해군 최고사령관은 베이징을 방문한 존 리처드슨 미군 참모총장과의 회의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중단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어떤 압박이 가해지더라도 건설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존 리처드슨 미군 참모총장(좌)과 우성리 중국 해군 최고사령관.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을 당시에도 중국은 “판결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의 인공섬 건설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우 사령관은 (남중국해에서의) 등대와 활주로 건설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며 "많은 부정적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영유권 분쟁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중국을 강압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역효과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 사령관은 “남중국해에 대한 안보는 절대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중국해에 대한) 외부의 위협 수준에 따라 인공섬의 방어시설도 건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를 마친 크리스 세르벨로 미국 인사참모 대변인은 "이날 회의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며 "그러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논의는 매우 직설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중국에 국제법과 규범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미군 역시 법이 허락하는 기준 안에서만 행동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미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사령관은 “미국과 중국의 항공 및 해군 병력이 함께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기준'과 '해상 및 항공상의 안전행위규범'을 준수해 전략상의 착오나 우발적인 충돌을 피해 남중국해의 안정과 평화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와 함께 19일부터 사흘간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외국 선박의 출입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실시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필리핀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의 국가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중국은 ‘항해의 자유’를 주장하며 인민해방군 해군을 통해 주기적으로 남중국해 인근을 정찰하고 군사 훈련을 감행해왔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로 중 하나로 한해 물동량이 5조달러(약 5696조50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