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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일 무관' 남자 골프, 쉽지 않은 PGA 정상 도전
한국 남자 골프, 2014년 10월 배상문 이후 PGA 우승 없어
입력 : 2016-07-19 오전 12:11:34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한국 남자 골프가 벌써 2년 가까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 정복에 애를 먹고 있다. 이젠 '어부지리' 우승도 쉽지 않다.
 
이번 PGA 투어는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과 일반 대회인 바바솔 챔피언십이 15일(한국시간)부터 18일까지 동시에 열렸다. 올 시즌 한 주에 두 개 대회가 열리는 마지막 주였던 만큼 올 시즌 고전 중인 한국 선수들의 정상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흘렀다. 아무래도 한 대회만 열리는 때와 달리 두 대회가 열리면 출전 선수들이 분산되기에 우승 확률도 커진다. 하지만 기대는 한 끗 차로 어긋났다.
 
한국 남자 골프 차세대 주자인 김시우(CJ오쇼핑)는 세계 톱 랭커들이 디 오픈으로 향하며 무주공산이 된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서 놓쳤다. 마지막 순간 공동 선두를 허용한 김시우는 4차 연장 끝에 아론 베들리(호주)에게 석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맏형' 최경주(SK텔레콤)는 12언더파 272타 공동 20위를 기록했고 이동환(CJ오쇼핑)은 2언더파 282타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김시우를 제외한 다른 한국 선수들은 함께 연장전을 지켜보며 한국의 올 시즌 첫 승을 갈구했지만, 기도의 힘은 통하지 않았다.
 
강호와 정면 승부를 펼친 디 오픈에선 세계 스타들과의 실력 차를 절감했다.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7오버파 291타로 공동 53위에 자리했을 뿐 안병훈(CJ)은 공동 59위(9오버파 293타), 이수민(CJ오쇼핑)은 공동 79위(18오버파 302타)에 머물렀다. 왕정훈, 이상희, 노승열(나이키 골프)은 아예 2라운드를 끝으로 컷 탈락했다.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오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격차가 컸다.
 
이로써 남자 골프는 지난 2014년 10월 13일 끝난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배상문(캘러웨이)이 한국인 PGA 통산 13승째를 따낸 이후 약 646일(만 1년 9개월 6일)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상문 말고 현역 선수를 따지면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 맛을 본 노승열이 가장 최근 한국인 PGA 투어 우승자가 된다. 하지만 둘의 우승 당시에도 상위 랭커들은 대거 불참한 상태였다. 
 
PGA 통산 8승에 빛나는 최경주는 지난 2월 열린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지난 2011년 5월 톱스타들이 대거 출전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5년째 미국 무대 무관에 그치고 있다. 현재 31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안병훈도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PGA 우승이 없다. 그나마 지난 5월 취리히 클래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미국에서만 주춤할 뿐 올 시즌 한국 남자 골프는 미국과 세계 골프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잇따른 승전보를 전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왕정훈이 홀로 EPGA 투어 2승을 챙긴 것을 비롯해 이수민이 1승을 보태며 올 시즌에만 3승을 쌓았다. 
 
하지만 세계 최고급 기량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여자 선수들의 선전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자 선수들은 올 시즌 부진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21개 대회 중 6승을 합작하고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LPGA보다 PGA 선수층이 두껍고 실력 차이도 크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지만, 아직 PGA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4명(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불과한 한국 남자 골프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올 시즌 종료를 석 달 앞둔 상황에서 당장 묵은 과제인 '무관 탈출'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배상문이 지난 2014년 10월13일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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