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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유해성 불똥 P&G 본사 R&D 심장부 공개
131년만에 첫 공개 …"페브리즈 유해성 없다" 주장 되풀이
입력 : 2016-07-18 오후 2:35:25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P&G가 대규모 미디어를 상대로 R&D의 심장부를 공개했다. 131년 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국내 주력 판매 제품인 페브리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적극적인 진화에 나선 것이다. 급작스럽게 미국 현지로 기자들을 불러 속살을 드러내면서까지 제품 안전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시장 퇴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탈취·방향제 관련 생활용품으로까지 소비자 불안감이 번졌고, 그 중에서도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페브리즈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은 다국적기업인 P&G의 본사마저 동요시켰다. 대규모 미디어를 감춰왔던 안방으로 불러들인 것 역시 주요 시장으로 분류되는 한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다국적기업의 의지로 풀이된다.
 
P&G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신시내티 본사에서 국내 미디어와 첫 만남을 갖고 P&G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브리핑과 함께 페브리즈 제품 안전성 및 위해성 평가와 관련된 발표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마크 프리차드 P&G 글로벌 브랜드 최고 책임자와 김주연 한국 P&G 사장을 비롯해 본사 임원진 및 과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제인 로즈 글로벌 과학기술 부서 소속 독성학자는 "이미 연구진들은 '성분이 폐에 들어갈 가능성과 폐에 들어갈 경우 호흡기에 끼치는 영향, 호흡기를 넘어 인체에 미치는 결과'를 연구했고 스프레이 입자 크기가 10 micron 이하일 때 폐에 들어가게 되는데 페브리즈 입자 크기는 85-120micron으로 통제하고 있어 (가습기 살균제처럼) 폐에 들어갈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유 리우 P&G 소속 독성학자도 "페브리즈에 들어있는 암모늄 성분(DDAC)는 안전 범위 내에서 극소량으로 철저히 관리되고 입자 사이즈도 크고 비휘발성이라 분사하자마자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위해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선 한국 소비자들이 쉽게 수긍할만한 수치화된 안전성 검증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는 의구심이 이어졌다. 특히 고기와 담배 냄새 등 악취 제거를 위해 과도하게 섬유탈취제를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수한 패턴에 대한 별도의 분석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 P&G의 일방적인 주장과 설명에 기자들은 안전성에 대해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P&G는 안전성 결과 발표 다음날 페브리즈 유해성과 관련해 미국환경보호국(EPA)에 제출된 흡입독성시헙자료를 미디어에 공개했다.
 
EPA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페브리즈에 포함된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 클로라이드(DDAC) 성분이 EPA에서 정한 한계치보다 447배 낮은 수치"라고 적시돼 있다. 실제 EPA 측도 일반적으로 폐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자 크기를 10 미크론스(microns) 이하 일 때라고 정하고 있었다.. 
 
DDAC는 4급 강력한 살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 병원균을 제거하거나 수영장에서 소독제 등으로 사용된다. 페브리즈 논란 역시 해당 물질이 폐로 들어갔을 때 유해성 여부다. 이에 대해 P&G 측은 페브리즈 내에 함유된 DDAC 성분의 크기가 폐에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제인로즈 박사는 "우리는 소비자 패턴을 우선적으로 파악한 뒤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소비자 패턴 중 가장 극단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기반을 두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브리즈를 1분간 지속적으로 분사할 경우 분당 100회 수준으로 공기중에 발생할 수 있는 DDAC 성분은 0.032㎍/㎥ 수준으로 형성된다"며 "이는 EPA에서 정한 safety limit 14.3㎍/㎥ 보다 훨씬 더 낮다"고 주장했다. 1분간 1400회에 달하는 수준으로 페브리즈를 분사할 경우 EPA에서 정한 위험 수준까지 도달 할 가능성은 있지만 소비자가 페브리즈를 1분간 1400회를 분사할 경우는 희박하다는 게 P&G측 주장이다.
 
현재 한국P&G는 환경부에 페브리즈 전체 성분 자료를 제출했지만 당국이 "위해성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애매모호한 발표를 내놓음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P&G는 본사 방침상 국내에서의 매출을 직접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페브리즈의 경우 국내 섬유탈취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데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생활용품 시장 전체로 퍼지면서 이미 국내 대형마트에서 탈취제 매출은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하는 등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전성 평가 관련 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한 P&G가 오는 9월 안전성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나오는 것을 앞두고 급히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주연 한국 P&G 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생활용품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안에 대해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직접 나서 페브리즈 안전성에 대해 100%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크 프리차드 P&G 글로벌 브랜드 최고 책임자는 "우리는 178년 전 양초와 비누를 만드는 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으로 그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배워온 근본적인 진실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다"라며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안겨주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런 가치는 기업 정체성임과 동시에 180여개국에 제품을 제공하는 근간이기도 하다"고 안전에 대한 진정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크 프리차드 P&G 글로벌 브랜드 최고책임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신시내티 본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P&G)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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