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윤창현 민간 공적자금위원장은 13일 우리은행 매각 공고에 대해 "시장 수요조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 본회의를 열면 매각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민간 공적자금위원회 위원장(사진)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요기반 심층조사는 아직 정식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공자위는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2주 연속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소위원회 회의(매각심사소위)를 개최하는 등 우리은행 민영화에 적극 나서면서 진성 투자자 선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수의 진성 투자자가 확인이 되면 이달 말 매각 공고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매각공고는 중요한 사안이라 수요조사가 완료되면 이달 말 본위원회에서 논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 속도전을 벌이는 것과 반대로 윤 위원장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위원장은 매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장 수요조사 결과가 아직 안나온 상황에서 섣불리 우리은행 민영화의 성패를 논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윤 위원장은 "수요조사 결과와 두 차례 열린 매각소위 결과도 아직 보고받지 못했고 앞서 몇차례 우리은행 매각에 실패한 상황에서 매각 성공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소수지분 희망수량 경쟁입찰 당시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소수에 그쳤던 일과 지난해 중동 국부펀드와의 매각 작업도 실패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
한편,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지분 매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다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두 차례의 매각심사소위에서 우리은행의 지분매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유효 투자 요구사항에 대한 수용 여부, 법률적 검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1일 회의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할 당시 거절했던 매각대금의 분할 납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예금보험 관계 설명·확인제도 시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각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으니 그런 점을 감안해 의지를 갖고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직접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분 인수 희망자가 국내외 모두 있다"며 "공자위가 매각소위를 연 것도 당국이 이를 확인한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은행 민영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시그널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 매각이 더 좋은 조건에서도 수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만원선 밑으로 떨어진 주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주가로 지분을 매각할 경우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윤 위원장의 발언처럼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적어도 이달 말이나 8월을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창현 공적자금위원회 민간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 일정이 이달 말 발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