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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시크릿)기관 투자, 채권 중심 해외투자로
1분기 기관 해외증권 투자 1375억달러 최대치
입력 : 2016-06-21 오후 3:46:4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증권에 투자하는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 자산운용사, 보험사, 외국환은행, 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시가기준) 규모는 1375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국내 기관의 해외증권 투자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을 저점으로 점차 회복세이며, 2011년 이후 최근 4년 연평균 23.3%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 비중이 전체의 47.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보험(36.4%), 외국환은행(9.5%), 증권사(7.0%)로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국내 기관의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투자 규모는 지난해 2분기 말 9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다. 2007년 말 해외주식 투자가 채권 투자의 3배를 넘겼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는 2010년을 저점으로 5년 연평균 32.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말 해외채권 투자 규모는 587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다. 1분기 기관별 해외채권 투자 증가폭은 보험사가 48억2000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부각되자 상대적 안전자산처인 해외채권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한 걸로 보인다. 
 
실제 주요 연기금은 수익률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해외주식과 채권 운용비중을 올해 말까지 각각 8.5%, 7.9%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오는 2121년 말까지 각각 25%, 5% 내외로 확대하는 중기 자산배분안을 발표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부진, 저금리 환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중심에서 해외시장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대상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보다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등 국내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추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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