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위기다. 실적은 점차 악화되고 있고, 백화점 등 주요 판매채널에서도 골프웨어와 스포츠의류 등에 밀려 매장이 속속 축소되고 있다. 업계는 위기탈출을 위해 래시가드 등 워터스포츠 라인을 공격적으로 내놓는가 하면 다양한 이종업계와의 협업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프웨어 시장의 급성장으로 고객층을 뺏기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일부 백화점 점포에서도 골프웨어와 스포츠의류 등에 밀려 매장이 철수되거나 면적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AK플라자는 지난 3월 수원점에 입점돼있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 '살로몬', 'M리밋'을 철수시켰다. 이 자리에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포함한 11개 신규 스포츠 브랜드로 채워졌다.
이밖에도 주요 백화점 점포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면적을 점차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에 따라 일부 부진한 아웃도어 브랜드 점포를 철수시키거나 20~30% 가량 면적을 줄이는 등 MD개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외출복의 대명사로 꼽혔던 등산복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골프웨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제 아웃도어 브랜드의 실적은 매년 곤두박질 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3802억1650만원으로 전년(5320억8044만원)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영원아웃도어의 영업이익은 303억1701만원으로 전년(541억8794만원) 대비 44%나 줄었다.
아웃도어 업계는 이 같은 위기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래시가드' 물량을 2배 이상 크게 늘리고 인기 모델을 내세우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밀레는 지난해 처음으로 래시가드를 출시한 후 기대를 상회하는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 물량을 100% 확대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디스커버리도 전년대비 3배 가량 늘어난 15만장 물량을 준비했으며, K2 역시 5배 늘린 2만5000장을 내놓았다.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센터폴은 각각 신세경, 강소라, 공승연 등 유명 여배우를 모델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각종 이종업계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블랙야크는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부산모터쇼에 신제품 캠핑용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밀레는 전국 4개 푸조 자동차 전시장에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블랙야크가 2016 부산모터쇼 쉐보레관에 블랙야크 캠핑용품 전시존을 마련하고 다양한 캠핑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블랙야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