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숨죽이듯 조용히 골퍼의 플레이를 응시하는 게 일반적인 골프 관람 문화다. 하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선 그간 볼 수 없던 새로운 응원전이 예고돼 관심이 쏠린다.
KPGA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9일 경기 용인시의 88컨트리클럽 사랑 나라코스(파72· 6972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엔 송영한(신한금융그룹)과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우승자 이수민(CJ오쇼핑) 등이 출격하고 지난달 SK텔레콤 우승을 따낸 이상희도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 가장 큰 특징은 그간 고정관념을 씻은 채 이색 응원전이 열린다는 점이다. 15번 홀(파4·317야드)은 파4홀이지만 전장이 317야드(290m)로 짧아 선수들의 역동적인 샷을 감상할 수 있다. 장타자라면 원 온이 가능할 예정인데 대회 주최 측인 데상트코리아는 대회 흥미를 높이기 위해 티잉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겨 전장을 줄였다. 원 온을 하는 선수에게는 환호성이 터지고 실패한 이에게는 탄성이 쏟아질 예정이다.
선수들이 티 샷을 하는 와중에도 갤러리는 함성을 지르고 웃고 떠드는 그림이 예상된다. 이번 응원전은 '플레이 중 떠들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골프는 익사이팅한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팬들에겐 맥주도 무상으로 제공돼 한껏 흥미를 더 하고 있다. 1번 홀에 설치될 갤러리 스탠드에서는 선수들의 다이내믹한 스윙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고 매치 경기인 만큼 티샷 전 선수들의 이색 인터뷰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이벤트는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과 비슷하다. 국외도 골프 경기 중 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는 것이 예의지만 이 대회만큼은 예외다. 피닉스오픈은 총 3만명이 16번홀(파3)에 자리해 맥주 파티와 고성 섞인 응원전을 가진다. 이것은 대회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인기를 누린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도 독특하다. 64명의 참가 선수들은 9일과 10일 각각 64강과 32강을 거친 뒤 16강 진출자를 가린다. 이후 11~12일 4개 그룹으로 나눠 같은 그룹에 속한 선수들과 일대일 매치를 치른다. 11일 오전과 오후 각각 제1경기와 제2경기를 하고 12일 오전 제3경기를 소화한다. 이때 승수가 가장 많은 이가 결승에 오른다. 그룹별로 3승을 한 선수가 4명이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 홀별 승점제를 적용해 승점이 높은 선수 두 명이 결승전, 나머지 두 명이 3, 4위전에 진출한다. 홀별 승점제는 리그 세 경기의 홀별 점수를 누적 계산하는데 이긴 홀은 +1점, 진 홀은 -1점, 비긴 홀은 0점이 된다.
이미 예선전을 통해 지난 2011년과 2013년 각각 이 대회 챔피언이었던 홍순상(다누)과 김도훈753이 대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국내와 일본에서 통산 7승을 쌓은 김형성(현대자동차)과 통산 3승에 빛나는 류현우(한국석유) 등도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이외 64강 대진표도 발표됐다. 지난 2014년 KPGA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1번 시드' 김승혁은 김도훈752(JDX멀티스포츠)과 64강전에서 만나고 송영한은 2015년 KPGA 장타왕 출신이자 예선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위에 오른 마르틴 김과 32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출전 선수들이 7일 열린 포토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