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지난해 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레이저 기반 제품이 잉크젯을 처음으로 앞섰다. 출력 속도가 빠른 레이저가 잉크젯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지면서 소비자·기업용 시장 점유율에서 절반을 넘겼다.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 출하량 현황 및 전망 (단위:천대, 자료:한국IDC)
2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 및 기업용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레이저는 107만대(50.7%)가 출하돼 104만대의 잉크젯을 앞섰다. 레이저 제품은 대형 입찰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도 3.3% 성장하며 잉크젯을 추월했다.
잉크젯 제품들이 PC 등 다른 제품과의 연계 판매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가격도 레이저와 거의 비슷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혜림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잉크젯은 지난해 홈쇼핑 등에서 PC 구매시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연계 판매 비중이 줄었다”며 “잉크젯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저가 레이저 제품도 늘면서 레이저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잉크젯은 엡손의 L시리즈, HP의 ‘GT5810’ 등 초기 구매가는 높지만 장당 출력 비용을 줄인 하이일드 제품이 쏟아지면서 그나마 점유율 감소를 최소화했다.
잉크젯과 레이저를 합친 국내 전체 출하량은 211만대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와 경기 부진으로 잉크젯이 전년 대비 12.8% 감소하면서 전체 시장의 하락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판매 채널별 비중은 오픈마켓이 45.6%로 가장 높았으며, 할인점 및 양판점등 오프라인 채널은 메르스 여파로 방문객이 감소해 17.8%에 그쳤다.
프린터·복합기 시장의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성숙 단계에 진입해 점진적인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도 문서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저장하고 열람하는 형태로 출력시장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2020년 204만대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