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클린디젤'이라 불리며 친환경 자동차임을 자부함과 동시에 강력한 힘과 높은 연비로 인기를 누리던 경유차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경유차는 최근 몇 년사이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 신귝 등록 승용차 중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차는 83만3097대로 22만9227대인 디젤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2011년 26만7784대, 2012년 33만9231대, 2013년 40만2961대, 2014년 52만7638대가 등록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경유차는 급기야 지난해 68만4383대가 등록되며, 68만1462대가 등록된 휘발유차를 2921대 차이로 추월했다.
경유 엔진을 표방한 독일산 수입차들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대부분 경유 엔진이 탑재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폭발적인 인기가 디젤차의 질주를 이끌었다.
'클린디젤'이라 불리며 친환경 자동차임을 자부함과 동시에 강력한 힘과 높은 연비로 인기를 누리던 경유차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난해 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파문에 이어 이번 달에 닛산의 캐시카이 마저 조작이 들통나고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등록 차량 39만1916대 중 휘발유와 경유차의 비중은 각각 46.8%, 43.7%를 기록했다. 경유차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휘발유차 비중이 다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경유차 비중이 68.8%에 달했던 수입차 역시 1분기에 68.5%로 소폭 떨어졌고 4월 월간 기준으로는 63.5%까지 하락했다.
경유차의 본산인 독일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배기량 2000cc 이상의 경유차 등록을 금지시키는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경유차를 외면하고 있다.
신형 경유차 개발 경쟁이 치열하던 국대 자동차 업계도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한국지엠(GM)은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의 디젤 모델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해 'SM5 디젤'을 단종시켰다. 'SM6 디젤'은 출시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제네시스'를 가솔린 모델부터 출시하고 경유 엔진을 탑재한 모델은 출시를 미루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내년 9월부터 3.5톤 미만 경유차 배출가스에 실도록조건 기준이 적용될 예정인 만큼 경유차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2019년까지 도로 주행 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실내 인증 기준(0.08g/㎞)의 2.1배, 2020년부터는 1.5배까지만 허용된다.
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