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기자] 8월부터 증권·파생상품시장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 결정한다는 발표를 두고 거래소와 증권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활력을 제고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별다른 효과 없이 노동자의 근로 요건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대체적으로 펀더멘탈에 큰 변화가 없이 거래시간만 늘어나 연장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간이 모자라서 거래를 못한 것이 아니다"라며 "거래시간 연장은 결국 거래소가 스켈핑을 장려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거래량은 별로 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와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환경 차이로 시간 연장이 거래량 증가로 직결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시장 같은 경우 고빈도 매매(HFR)가 큰 비중을 차지해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량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고빈도 매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시간연장에 따른 거래 수요 증대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으로 최대 8% 수준의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한데 대해서도, 업계는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증권사 법인영업 관계자는 "일반 거래량은 변동폭이 워낙 커 분석기간 자체를 롱텀으로 봐야한다"며 "당장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시간이 늘어나면 매매가 다소 늘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거래량 감소를 거시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주식 투자 인구의 감소 ▲주식시장의 기관화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기업실적의 악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단순히 거래시간 연장을 한다고 해서 이 세 가지 측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의미다.
거래소 노조도 거래시간 연장은 그 자체의 실익이 없음은 물론 파생상품 시장을 해외로 빼앗기게 된다며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거래시간 연장 배경에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목표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MSCI지수에 편입이 되려면 한국물지수 선물의 싱가폴 상장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럴 경우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근로 업무 과중으로 근로자들의 삶이 피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