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키로 했다. 향후 양국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23일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도 하노이의 베트남 대통령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꽝 주석은 “미국이 베트남과 살상무기 거래 금지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의 이번 결정은 두 국가의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다는 명백한 증거이며 베트남은 미국의 이번 결정을 매우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완전히 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양국의 무기 거래는 베트남 당국의 인권 문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975년 베트남 전쟁 종식 후인 1984년부터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했다. 지난 2014년 해양안보 관련 일부 살상무기에 한 해 금수조치를 풀었지만 인권 문제 때문에 전면 해제까지 결정하진 못했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움직임이 최근 남중국해 연안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머레이 히버트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이 심해지고 있다”며 “미국이 베트남을 껴안음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금지 전면 해제를 계기로 양국 간 관계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종전 후 처음으로 무기 수출금지 조치가 전면적으로 풀린다는 것은 양국이 적대적 관계를 청산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향후 두 국가의 안보 협력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