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미국의 오일서비스업체 FMC테크놀로지와 프랑스의 테크닙이 만나 'FMC테크닙'을 설립한다. 오일서비스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대형기업이 탄생하는 셈이지만 본사를 영국에 둔 탓에 조세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FMC테크놀로지의 더그 퍼르데히르트 사장
(왼쪽)과 테크닙의 존 그램프 최고경영자(CE
O)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MC와 테크닙은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시가총액 130억달러 규모의 FMC테크닙을 세우는 데 동의했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FMC가 64억달러, 테크닙이 135억달러로 총 20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일서비스업계 선두주자인 할리버튼과 슐럼버그의 잠재적 경쟁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이어진 저유가로 원유 가격이 60%나 하락하면서 오일서비스 업계에서는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FMC와 테크닙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FMC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이번 1분기 주문규모가 지난해 4분기의 9억6900만달러에서 6억7200만달러로 감소했다. 테크닙도 9억달러 이상의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여름 6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양사의 합병은 FMC의 강점인 엔지니어링과 건설, 테크닙의 강점인 해저장비와 시스템 분야가 만나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회사의 합병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오일서비스 업체들이 세금절감 효과를 위해서 미국 외의 지역에 본사를 두기도 한다며 FMC테크닙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는 것을 지적했다. FMC테크닙은 휴스턴과 파리에 운영지부를 두되 본사는 런던에 세울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테크닙은 29%의 세금을 냈고 FMC는 21%를 냈다. 그러나 영국 런던의 세금은 20% 수준이다. 이에 FT는 "두 회사가 현재의 위치를 떠나 런던에 둥지를 틂으로써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