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사료총서 제13권 '국역 경성도시계획조사서'를 발간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1928년 경성부에서 발간한 도시계획서 '경성도시계획조사서'를 번역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시민들에게 서울의 역사성을 알리기 위한 기초사료 발굴과 편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역사편찬원은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도 일제강점기 서울에 대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국역 경성도시계획조사서'에 번역문과 인쇄물의 원본을 사진으로 복사해 인쇄한 일본어 원사료를 합본했다.
이 책은 1910년 강제병합 이후 일제가 1926년 조선총독부 신청사를 경복궁 안으로 이전해 식민 도시의 구조적 측면을 장악하고 이후 도시계획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일제가 식민지 수도 경성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제 1장에서는 경성부 인구 증가율 예상과 도시 계획 개요가 담겨있다. 주목할 부분은 인구 증가율 계산을 1955년도까지 하고 있어 1945년 해방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 식민통치가 지속됐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
제 2장에는 각 지역의 상업·공장·공원 지구들에 대한 정보를 표로 하나하나 정리돼 있다. 제 3장에는 전차노선과 도로망 구성, 당시 각 도로의 시간대별 통행자와 차량수를 적은 교통량 현황을 조사해 놓았다. 제 4장에는 구획 정리에 대한 내용으로 오사카를 예로 들었다. 제 5장에는 이 같은 도시 계획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적혀 있다. 제6장에는 전차와 전기 도시 인프라 시설 내용을, 제 7장은 도시계획과 관련한 법령들을 기술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면 당시 경성부 내 상황과 경성부에서 추진할 도시 계획, 도시 계획의 필요성, 일본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향후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책에는 구획정리와 도로 확충으로 인해 외부로 밀려날 주민들의 문제는 거의 언급돼 있지 않아 도시 미관과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국역 간행은 비록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정리된 도시 계획서지만 오늘날의 시각을 통해 식민지 도시계획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책은 서울 신청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다음달 중으로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 열람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