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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투자은행들, 부패 척결 본격화
도이치뱅크·바클레이즈 등 대규모 휴면계좌 정리
입력 : 2016-05-12 오후 3:20:53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유럽 은행들이 부패 척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세회피처 문서인 ‘파나마 페이퍼스’ 유출로 인해 전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휴면계좌를 정리해 애초에 싹을 자르겠다는 의지로 분석됐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와 바클레이즈, UBS 등 유럽을 대표하는 투자은행(IB)들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2만~3만5000여개의 휴면계좌를 정리하겠다고 결정했다.
 
우선 도이치뱅크는 글로벌 시장과 기업, 투자은행과 관련된 19만개 계좌 가운데 35~40%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이번 계좌 정리를 통해 도이치뱅크와 연계된 고객들의 복수 계좌가 2014년말 6만5000건에서 3만건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최근 수 년 동안 3만5000개의 휴면고객 계정을 정리해왔다. UBS는 지난해 고객 명단을 검토하면서 3~5년 동안 전체 고객의 60%가 UBS와 미미한 거래를 했거나 아예 거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UBS는 이 같은 휴면계좌를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은행들의 행보는 최근 ‘파나마 페이퍼스’등으로 촉발된 전세계 부패 척결의 일환이다. FT는 최근 자금 세탁 방지 등에 대한 법률 강화를 고려할 때 유럽은행들은 휴면계좌가 비경제적일뿐더러 위험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벌금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리보금리 조작 혐의로 25억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그 이후에도 도이치뱅크는 러시아와의 수상한 자금 거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도 미국 규제당국의 제재를 어겨 89억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고 이후 휴면계좌 정리를 통해 1500개에서 200개까지 줄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치뱅크 트윈타워. 사진/로이터
 
다만 일각에서는 유럽은행들의 계좌정리작업이 수익성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면계좌 정리로 인해 은행들의 수익 악화가 비용 절감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도이치뱅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22% 감소한 81억유로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진행된 고객 계좌 정리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내부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인한 고객 정리작업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부패 척결이 본격화되면서 12일 런던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주관하는 반부패 정상회의가 개막한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반부패 청렴’ 의제를 두고 은행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되면서 유령법인들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금융 시스템 강화에 대한 정책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어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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