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오렌지·키위·체리 보다 자몽·망고 등 열대과일을 찾고 있다.
수입개방과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열대과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생과일 중심의 소비에서 주스, 과일빙수, 아이스크림 등 가공품으로 소비패턴이 다양화되면서 자몽과 망고 등의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작년까지 열대과일 수입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기타 과일(4.8%)보다 1%포인트 높았다.
열대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용과, 망고, 아보카도, 망고스틴, 두리안, 파파야 등이 포함돼 있으며 그 외 오렌지, 포도, 키위, 체리 등의 수입과일은 기타과일이다.
작년 전체과일(신선 기준) 수입량은 71만5000톤이었는데 이중 열대과일 수입량은 48만4000톤으로 67.7%나 차지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작년 전체과일은 11억2000만달러이고, 그중 열대과일 수입액은 49억달러로 43.6%를 차지했다.
열대과일 수입량과 수입액 변화 추이. 자료/한국무역통계진흥원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작년 바나나 수입량은 36만3000톤으로 2000년보다 97.3% 증가했다. 최근 주요 수출국인 필리핀의 작황부진으로 파인애플 수입 증가세가 다소 정체됐지만 같은 기간 수입량은 6만8000톤으로 2.1배 증가했다.
특히 2008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자몽 수입량은 작년 2만5000톤이 수입돼 2013년보다 1,2배 증가했다. 망고는 2012년 이후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작년 수입량이 3.7배 증가한 1만3000톤에 달했다.
이처럼 열대과일의 소비량이 늘어난 데는 전체 과일 수입은 주로 3월~5월에 집중돼지만 열대과일 수입량은 연중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후 특성상 연중 생산이 가능한 열대과일은 매월 약 3만~4만5000톤이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4~5월 수입량 비중은 월별 약 10%로 상대적으로 높으며 그 외에는 대체로 7~9%를 유지하고 있다.
열대과일 품목별 수입량 변화 추이. 자료/한국무역통계진흥원
이에반해 기타 과일의 경우 3~4월에 수입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아무래도 열대과일이 연중 고르게 수입되면서 국산 과일과 과체를 대체하는 등 국내 관련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입과일과 국산 과일 간의 소비경합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보면 바나나가 봄, 여름과 가을에 각각 수박, 포도와 사과를 대체하고 겨울에는 배와 단감을 대체했다.
열대과일의 품목별 수입시기를 보면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수입이 4~5월 다소 집중돼 열대과일 전체 수입량을 좌우했다.
자몽은 1, 4, 7, 12월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용과는 10월부터 다음해 1월에 수입이 집중됐다. 망고는 3~7월, 망고스틴은 5~7월, 두리안과 파파야는 5~8월에 수입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기후 온난화로 우리나라가 따뜻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열대과일 생산이 늘어났다.
작년 국내 주요 열대과일 재배면적은 106.6㏊, 재배 농가는 264호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83.7%, 51.7% 증가한 수치다.
열대과일 중에서도 망고, 패션프루트, 구아바의 재배면적과 농가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으로는 제주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경북, 전남, 전북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