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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악기는 거들 뿐…곽진언이 전하는 진심
입력 : 2016-05-10 오후 2:20:28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곽진언은 지난 2014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6'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주인공이죠. 뛰어난 음악성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곽진언은 쟁쟁한 실력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한 가수 곽진언. (사진제공=뮤직팜)
 
곽진언이 '슈퍼스타K6' 종영 후 2년 만에 정식 데뷔 앨범을 내놨습니다. 10일 총 11개 트랙이 실린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악기 녹음, 보컬 녹음, 프로듀싱 등에 직접 참여한 곽진언은 이 앨범에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담아냈습니다.
 
타이틀곡은 '나랑 갈래'입니다. '나랑 갈래'는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어디론가 함께 훌쩍 떠나자고 이야기하는 내용의 러브송인데요. 노래의 도입부에서 반주 없이 흘러나오는 곽진언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곽진언은 나지막이 읊조리듯 노래하는데요. 담담한 느낌의 창법이지만, 곽진언의 목소리에는 애절한 감정이 실려 있습니다. 이 노래를 직접 프로듀싱한 곽진언이 악시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곽진언은 화려한 악기 구성을 선보이는 대신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진심을 전합니다.
 
곽진언은 구구절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거나 화려한 수식어로 노랫말을 꾸미지도 않습니다. "나랑 갈래 나랑 갈래 나랑 갈래 나랑 함께 가지 않을래"라고 반복되는 가사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게 곽진언의 매력이죠. 조미료 없는 담백한 음악에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 줄 아는 뮤지션이 곽진언입니다.
 
올해 25세가 된 곽진언은 '슈퍼스타K6' 출연 당시 성숙한 감성의 포크 음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죠.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곽진언의 깊이 있는 감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지난 1954년 발표됐던 고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와 1971년 발표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봄날은 간다'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바로 그 노래죠. 곽진언은 애잔한 분위기의 원곡을 재즈풍의 편곡을 통해 재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원곡이 가지고 있는 희망적인 분위기를 좀 더 살려내는 방식으로 '아침이슬'을 편곡했습니다. 곽진언은 두 노래를 썩 훌륭히 소화해냈는데요. 40~50년 전에 발표된 노래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해낸다는 것, 이제 막 데뷔한 20대 가수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죠.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정서는 쓸쓸함입니다. 곽진언은 과장된 표현 없이, 적절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담담하게 쓸쓸함에 대해 노래하는데요. 그래서 더 진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이와 같은 특징이 잘 드러나는 곡 중 하나가 '후회'라는 곡입니다. 곽진언은 어머니가 직접 쓴 시를 이 노래의 가사에 담아냈는데요. 가사가 이렇습니다.
 
"아무리 원한다 해도 안되는 게 몇 가지 있지. 열심히 노력해봐도 이뤄지지 않는 게 있지. 죽도록 기도해봐도 들어지지 않는 게 있지. 아무리 원한다 해도 안되는게 몇 가지 있지. 그중에 하나 떠난 내 님 다시 돌아오는 것. 아쉬움뿐인 청춘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사랑하는 우리 엄마 다시 살아나는 것. 그때처럼 행복하는 것."
 
이밖에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 사이의 거리를 넓은 강에 비유한 '우리 사이에', 사랑의 감정을 담백한 가사로 표현해낸 '그대가 들어줬으면', 행복해지고 싶은 바람을 담아낸 '자랑' 등이 앨범에 함께 실렸습니다. 노래 한 곡, 한 곡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곽진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욕심과 고집이 느껴집니다. 색깔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이 반갑네요.
 
< 곽진언 정규 1집 '나랑 갈래'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색깔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등장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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