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키맨인 최모(46·여) 변호사가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최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어제 오후 9시쯤 전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변호사의 사무장 권모씨도 증거인멸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최 변호사는 상습도박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변호하면서 경찰과 검찰, 담당 재판부에 대한 로비의혹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검찰이 최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의혹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를 변호하면서 로비 의혹 관련자들의 신상과 소요자금, 정 대표의 접견 기록을 노트에 자세히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과 검사, 판사 등 법조인들의 검은 커넥션에 대한 규명에 검찰 수사가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지금까지 연루된 전·현직 전관 법조인으로는 경정 출신의 청와대 관계자와 최근 사직한 서울중앙지법 임모 부장판사, 인천지법 김모 부장판사, 검사장 출신의 H변호사 등 굵직굵직한 전·현직 전관 법조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최 변호사는 전직 부장판사로,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동일 지역에서 부장판사를 역임하는 등 전주와 깊은 연고가 있다. 이번에 체포된 곳도 전주로, 최 변호사가 도주 또는 은닉처로 전주를 정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네이처리퍼블릭 본사를 비롯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최 변호사의 법률사무소와 관할 세무서를 압수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 변호사가 정 대표 관련 사건 PC기록 등을 고의로 삭제한 정황을 포착하고 최 변호사와 사무장을 추적, 전주에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를 상대로 정 대표와 다툼의 대상이 되고 있는 20억원이 정 대표의 보석허가에 대한 성공보수금인지, 아니면 정 대표의 여죄에 대한 변호 착수금인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아울러 추가로 받은 30억원의 성격과 돈의 흐름 또한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와 함께 최 변호사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정 대표를 수사한 사법연수원 동기인 부장검사에게 줄을 댔는지 여부와 정 대표 사건과 관련 있는 부장판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 규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와 사무장을 상대로 집중 조사한 뒤 이르면 10일 오후쯤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지난 3일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거액 수수료 의혹을 받고 있는 최모 변호사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