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가계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작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소비성향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작년 평균소비성향은 72.4%로 전국 1인 이상 가구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평균소비성향 변동의 기여요인 분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평균소비성향은 72.4%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은 2006년~2011년까지 77%대 전후를 유지했지만 2012년 이후부터 평균소비성향이 급감해 2011년 77.1%에서 2015년 72.4%까지 4.7%포인트나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이 감소한다는 것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낮다는 의미다. 예를들어 작년 평균소비성향 72%는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이 100만원 늘어났을 때 추가적인 소비지출은 72만원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2010년에는 77만원을 상회했다.
연구원은 평균소비성향 하락이 광범위한 품목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2015년 사이 평균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드는데 기여한 품목수는 63개, 늘어나는데 기여한 품목수는 34개다.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드는데 기여한 품목수가 늘어나는데 기여한 품목수 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는 것은 평균소비성향 하락이 다양한 소비지출 품목들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기간 평균소비성향을 높이는데 기여한 주요 품목은 주거 관련 지출과 자동차구입, 통신장비 등 일부 내구재와 여행 및 문화 관련 품목이었다. 전세 가격 급등, 전세에서 월세로의 빠른 전환으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크게 늘었다. 또 정부의 소비진작책 효과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고 수입승용차 수요가 증가해 자동차구입이 소비성향을 높였다.
반면 평균소비성향 하락에 크게 기여한 품목은 교육 관련 지출과 식료품 및 석유류, 통신서비스 등 이었다.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가계의 석유류에 대한 지출 부담이 낮아졌다. 또 이동통신사의 통신료 인하, 고령화 및 소득 증가 영향 등으로 통신서비스에 대한 평균소비성향 하락 기여도가 높았다
연구원은 석유류, 통신비 등 가격 안정으로 가계 소비여력이 늘어났지만 소비재 중 일부 내구재를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가계의 소비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평균소비성향을 높이기 위해 필수재 가격 안정이 다양한 부분의 소비로 연결되도록 유도하고 가계의 주거비 및 가계부채 부담 경감, 소비심리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 가격 안정화를 위해 관련 대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해 최근 억눌려 있는 소비심리를 자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