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연초 세계 경기에 대한 점진적인 회복 기대감은 한 분기 만에 우려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요동쳤던 상품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진정됐지만 부진한 미국 경제, 엔고 등 선진국 부진과 신흥국 위기설 등 악재가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선진국 경기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수정했다.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전망치도 3.6%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2.9%, 2017년은 3.1%로 점쳤다.
우선,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연초만 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이 세계 경기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1분기 미국 경제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금리 인상에 대한 계획도 바뀌고 있다. CNBC는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미국 긴축정책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좌우할 수 있다며 지표 추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유럽 경제도 2분기에 변수가 많다. 영국은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스페인 역시 총선거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6월 사상 첫 재총선을 치르게 됐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정치리스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의 신주쿠 쇼핑 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사진/로이터
부양책 효과가 미진한 것은 유럽뿐만이 아니다. 일본은 3월 마이너스 금리제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 사실상 아베노믹스의 실패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CNBC는 엔고로 인해 일본은행(BOJ)의 정책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BOJ의 정책과 엔화 추이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을 포함해 신흥국 경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급락했던 신흥국 통화가 유가 상승으로 안정되면서 자본 유출 우려는 진정됐지만 대표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러시아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해외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수출 부진도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IMF가 조정한 성장률 3.2% 달성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변동성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각국의 유연한 정책 변경이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다만 장기적인 흐름에서는 세계 경제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춘지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내년에는 회복 기조로 접어들 것이며 변동성이 큰 중국 경제의 이변이 없다면 내년 신흥국 경제 역시 IMF 전망치(4.6%)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