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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패밀리레스토랑 '눈물'
시장철수·폐점·매각 등 한계 직면…한식뷔페 가격 경쟁서 밀려
입력 : 2016-04-26 오후 2:42:42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2000년대 외식시장을 주름잡았던 패밀리레스토랑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 '가정의 달' 특수를 기대하며 요란스럽게 진행하던 프로모션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을만큼 침체기에 빠지며 생존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의 한국시장 철수, 매각, 폐점 등 우울한 소식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포화 상태를 맞은 외식시장에서 패밀리레스토랑의 생존이 한계점으로 치닫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때 패밀리레스토랑을 대표했던 베니건스는 사실상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베니건스는 2013년에만 해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20148월 들어 점포 수를 18개로 줄인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방매장의 간판을 내리기 시작했다. 올해 1, 2월에는 마지막까지 남았던 서울역점과 롯데 강남점을 각각 폐점하며 외식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선두주자였던 아웃백은 201411'질적 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잇따른 폐점올 단행했다. 1997년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이후 2014년 말 109개까지 매장을 늘렸던아웃백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 3월 기준으로 73개까지 매장 수를 줄였다.

 

아웃백의 수익성은 최근 1~2년 새 급격히 악화됐다. 2013년만 해도 250억 원을 웃돌던 한국법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에 100억 원 남짓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웃백의 수익성 악화는 결국 6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는 비극을 불렀고, 지난달 말 매각 예비입찰까지 마쳤다.

 

한때 잘 나가던 씨즐러와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은 이미 사업을 철수한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양식의 대중화와 다양한 외식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정체된 포맷의 패밀리레스토랑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게 업계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정간편식의 성장과 1인가구 증가 등도 위기의 배경이 됐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으로 향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한식 뷔페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뼈아픈 부분이다. 패밀리레스토랑보다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건강한 음식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한식 뷔페가 점유율을 빼앗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보다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국내 외식시장에서 정체된 패밀리레스토랑의 위기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며 "최근 뒤늦은 변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발길을 돌릴만한 포지션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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